정세랑 작가 강연으로 다시 보는 캐릭터 감수성
콘텐츠 속에는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익숙한 캐릭터의 모습들이 있습니다. 가족은 비슷한 형태로 등장하고, 특정 나이대의 인물은 정해진 말투와 성격을 가진 것처럼 그려지죠. 아픈 사람은 큰 병을 얻은 뒤에야 이야기의 중심에 들어오고, 소수성을 가진 인물은 주인공보다 주변 인물로 머무는 경우도 많습니다. 👀
오늘은 이런 모습들이 정말 보편적인 모습인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 에듀코카가 만난 정세랑 작가님은 우리가 보편적이라고 생각해온 캐릭터의 기준을 다시 질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익숙하게 반복된 설정이 실제 삶의 다양성을 충분히 담아내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죠.
캐릭터를 만들 때 중요한 건 단순히 새로운 설정을 더하는 일이 아닙니다. 어떤 요소를 더하고, 어떤 요소를 덜어낼지 고민하는 과정이 함께 필요해요. 특히 소수성을 가진 인물을 그릴 때는 상처나 비장함만 강조하기보다, 그 인물이 가진 유머감각, 직업, 관계, 책임감 같은 여러 면을 함께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해집니다. 그래야 캐릭터가 하나의 특징으로만 설명되지 않고, 실제 사람처럼 여러 얼굴을 가진 존재로 느껴질 수 있죠. 💡
이런 고민은 지금 콘텐츠 산업에서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콘텐츠가 한 번 보고 끝나는 이야기를 넘어, 여러 플랫폼과 장르로 확장되는 IP가 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 예를 들어 생각해 볼까요? 캐릭터가 하나의 역할이나 설정에만 머물러 있다면, 이야기도 그만큼 단편적으로 흘러가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분명한 인물처럼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더 보여줄 얼굴이 많지 않아 금방 소진될 수 있죠. 반대로 인물이 서로 다른 욕망과 관계, 배경을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요? 같은 캐릭터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다른 장르나 플랫폼으로 확장될 때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여지가 커집니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고민하는 일은 감수성의 문제이자,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을 만드는 창작 전략이기도 한 셈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캐릭터를 하나의 설정으로만 완성하려는 방식에서 조금 벗어나야 합니다. 인물이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관계 안에 놓여 있는지, 무엇을 욕망하고 무엇과 부딪히는지까지 함께 보여줄 때 비로소 입체적인 캐릭터가 만들어지죠. 그렇다면 입체적인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정세랑 작가님의 시선을 따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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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성을 가진 캐릭터를 떠올릴 때, 우리는 종종 상처나 비장함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지만, 소수성을 가진 인물에게는 모멸감이나 고립감이 더 크게 따라붙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많은 이야기 속에서 이들은 무겁고 진지한 얼굴로 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한 인물을 고통만으로 설명하면, 캐릭터는 쉽게 좁아질 수 있습니다. 정세랑 작가님이 짚은 핵심도 여기에 있습니다. 소수성을 가진 캐릭터에게 필요한 것은 비장함만이 아니라, 유머감각처럼 인물을 살아 있게 만드는 요소라는 점입니다.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에게도 농담을 건네는 순간이 있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긴장을 풀어내는 태도가 있고, 예상 밖의 반응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면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
이런 요소들은 캐릭터를 훨씬 생생하게 만듭니다. 소수성을 가진 인물이 늘 상처받는 존재로만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웃고 일하고 관계를 맺고 자기 일을 책임지는 사람으로 그려질 때 인물은 하나의 특징 안에 갇히지 않습니다. 여기에 직업이라는 요소가 더해지면 캐릭터는 더욱 선명해집니다. 우리는 깨어 있는 시간의 많은 부분을 일하며 보내고, 일은 한 사람의 태도와 선택, 관계를 드러내는 중요한 배경이 됩니다. 캐릭터에게 직업과 전문성, 책임감을 부여하면 인물의 매력이 더 구체적으로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특히 재미는 전형성에서 살짝 벗어날 때 생깁니다. “이런 사람은 이런 직업을 가질 것”이라는 익숙한 예상에서 벗어나, 뜻밖의 직업이나 생활 방식을 가진 인물이 등장할 때 캐릭터는 더 오래 기억됩니다. 예상과 다른 조합은 인물을 낯설게 만들지만, 동시에 더 궁금하게 만들죠. 결국 중요한 것은 소수성을 인물의 유일한 설명으로 두지 않는 것입니다. 유머감각, 직업, 책임감, 관계, 욕망이 함께 놓일 때 캐릭터는 더 넓은 얼굴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여러 얼굴이 겹쳐질 때, 인물은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실제 사람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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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이 보편인가?”라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정세랑 작가님이 던지는 질문도 여기에서 시작되는데요. 👀 우리가 익숙하게 봐온 가족의 형태, 건강한 몸을 기본값으로 두는 방식, 특정 나이대에 어울린다고 여겨지는 말투와 태도까지, 생각해 보면 콘텐츠 속에는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기준들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가족은 훨씬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건강 상태와 생활 방식을 안고 살아가죠. 관리해야 하는 병이나 장애를 가진 인물도 꼭 비극적인 사건 이후에만 등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일상 속에서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모습만으로도, 캐릭터는 충분히 더 입체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
문화적 배경이나 관계의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문화만을 가진 인물만이 보편적인 것은 아니죠. 여러 배경을 가진 사람들은 말투, 행동 방식, 관계를 맺는 감각에서도 다른 결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인물이 어떤 세계를 지나왔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욕망의 방식 역시 더 넓게 볼 수 있어요. 대중적인 콘텐츠에서는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커플이 되고, 사랑의 방향이 비슷하게 정리되는 경우가 많지만, 모두가 같은 농도의 욕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강렬하게 원하고, 누군가는 거의 무욕에 가까운 상태로 관계를 바라볼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차이가 함께 놓일 때 인물 사이에는 새로운 긴장과 재미가 생깁니다. 💡
식생활이나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도 한번쯤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고깃집 회식 장면, “이 나이대라면 당연히 이럴 것”이라는 설정은 익숙하지만, 그 익숙함이 늘 좋은 선택은 아닐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익숙한 설정을 무조건 버리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인물에게 정말 필요한 설정인지, 혹시 너무 당연하게 가져온 기준은 아닌지 한 번 더 살펴보자는 것이죠. 보편이라고 여겼던 기준을 조금만 의심해도 캐릭터는 이전보다 훨씬 넓은 세계를 갖게 됩니다. 결국 캐릭터의 층위는 거창한 설정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기준을 다시 묻는 순간부터 만들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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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인 캐릭터는 익숙한 자리에서 몇 걸음 더 나아갈 때 만들어집니다. 소수성을 가진 인물이 늘 주변 인물이나 사이드킥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이야기의 중심에 설 때, 작품은 더 다양한 가능성을 갖게 되죠. 인물은 누군가를 돕기 위해 존재하는 장치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욕망하고 갈등하는 주체여야 합니다.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은, 그 인물이 하나의 역할을 넘어 자기만의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때입니다.
가족과 사랑의 감정도 조금 더 복잡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성애와 부성애는 눈물겨운 헌신으로 그려질 수도 있지만, 동시에 배타성이나 집착을 품을 수도 있죠. 사랑이라는 감정이 언제나 따뜻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니까요. 또 연인이나 가족이 아닌 관계에서도 친밀감은 충분히 만들어집니다. 동료애, 연대의식, 우정처럼 서로를 연결하는 감정은 인물을 움직이는 중요한 힘이 될 수 있어요. 여기에 한 캐릭터 안의 여러 정체성이 서로 다른 것을 원하기 시작하면, 인물 안에서도 흥미로운 갈등이 생겨납니다. 🌊
선인과 악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는 선한 일을 계속하다 지쳐 거칠어진 사람이 될 수 있고, 또 누군가는 친절한 얼굴 뒤에 여러 얼굴을 숨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인물들이 서로 만나 부딪히고 반응할 때, 이야기는 더 예측하기 어려워집니다. 결국 좋은 캐릭터는 하나의 특징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유머감각, 직업, 가족, 건강, 문화적 배경, 욕망, 관계, 선과 악의 층위가 함께 움직일 때 인물은 비로소 입체성을 갖게 되죠. 캐릭터를 깊게 만드는 일은, 한 사람 안의 여러 얼굴을 끝까지 바라보는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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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인 캐릭터는 특별한 설정 하나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익숙한 기준을 다시 묻고, 인물을 더 넓게 바라볼 때 이야기도 함께 깊어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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