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음악, 패션, 음식,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사회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이른 바 레트로* 문화의 열풍🔥을 경험할 수 있는데요. 작년에는 2006년 단종 이후 16년 만에 출시된 모 캐릭터 빵🍞의 인기가 대단했고 올해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감성이 느껴지는 일명 'Y2K' 패션👕이 다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실 레트로하면 '게임🎮'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레트로 게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게임 업계에서는 기존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레트로 게임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한 번쯤은 해봤을 〈벽돌 깨기💥〉, 〈비행기 슈팅🚀〉 게임처럼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직관적인 화면 구성으로 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죠.

 고화질에 화려한 액션 게임도 물론 좋지만 레트로 게임도 그만의 매력✨이 분명한 거 같습니다. 레트로 게임처럼 쉽고 재미있는 게임을 '스크래치'라는 툴을 활용해서 직접 개발해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초등학생👦👧들도 배우는 이른 바 입문자용 맞춤 개발 툴! 이번 주에는 스크래치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보시죠!

 최근 코딩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면서, 세계 각국은 최대한 빠른 나이에 코딩을 교육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MIT 미디어랩 사에서 개발한 '스크래치'는 이러한 추세에 맞춘 대표적인 교육용 코딩툴이라고 할 수 있죠.

 프로그램 언어를 사용하는 다른 툴과는 달리, 블록을 이어붙이는 단순한 방법으로 코딩의 원리를 쉽게 배우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게 스크래치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렇게 직관적이고 단순한 조작법을 바탕으로, 전 세계 150개 이상의 나라에서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쓰이고 있죠.

 입문자용 코딩툴이다 보니, 단순한 플래시 게임을 만드는 게 주된 용도입니다. 추억의 플래시 게임, 기억나시나요? 공을 사방으로 튕겨 벽돌을 깨는 〈벽돌 깨기〉 게임, 날아오는 적을 피하면서 공격하는 〈비행 슈팅〉 게임 등 조작법은 단순하지만 하다 보면 언제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는 게임들, 어릴 적에 다들 한 번쯤 해보셨을 텐데요.

 구조가 단순한 게임인 만큼 제작 원리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직접 그린 캐릭터를 게임에 나오게 할 수도 있고 게임의 난이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도 있죠. 그리고 무엇보다 스크래치로 만든 게임은 공개저작권*을 갖습니다. 즉, 다른 게임은 어떤 블록을 사용해서 코딩했는지 볼 수도 있고, 다른 프로젝트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추가해 수정된 버전의 게임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죠.

 간단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스크래치를 활용해 무궁무진한 게임 개발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스크래치를 만든 레즈닉(Mitchel Resnick) 교수는 이 툴의 특징을 “낮은 바닥과 높은 천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쉽게 시작해서 수준 높고 다양한 게임들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어떤 툴 하나를 능숙하게 다룬다고 해서 다른 개발 툴이나 언어를 바로 활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스크래치를 통해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고 코딩 원리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복잡한 컴퓨터 언어를 익히지 않아도 입문자들이 코딩을 경험하고 게임의 원리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크래치를 통해 코딩에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