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주인공의 욕망과 개연성 찾기

목적은 바로 주인공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로 다른 말로 주인공의 욕망이라 표현할 수 있음. 욕망이 없는 주인공은 행동하지 않음. 주인공에게는 단 하나의 목적(욕망)을 부여하는 것이 좋으며 주인공이 최종적으로 하고자 하는 목적(욕망)이 변하면 산으로 가는 스토리가 될 수 있음. (<캡틴 아메리카>가 공동체의 안전보다 갑자기 돈💰에 미쳐버리게 된다면..?) 주인공은 목적(욕망)을 이루는 상황을 어렵게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주인공의 목적(욕망)이 달성하기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스토리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독자는 재미를 느끼게 됨.

마지막으로 사건은 플롯이라고도 하며 플롯은 사건 간의 인과관계가 형성되는 스토리의 순서를 의미하기도 함. 주인공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 사건 사이에 인과관계가 형성되면 스토리에는 개연성이 생기게 됨. 플롯이 부족하면 우연에 기대게 되어 개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가 됨.

'인물, 목적, 사건' 재료가 준비되었으니 요리를 시작해볼까? 

가장 고전적인 이야기 구조로는 3막 구조가 있음. 스토리가 나아가기 위해서는 1막에서 2막, 2막에서 3막으로 넘어가는 강력한 계기가 작동하게 되는데 이를 플롯 포인트라 부름. 1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주인공 소개. 주인공 인물 유형이 지닌 동일화와 고유성 두 가지가 1막에서 드러나야 함. 웹툰에서의 1막은 보통 3화까지를 일컫기 때문에 강렬한 전조는 3화 안에 등장해야 함. 도입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면 독자들은 몇 컷을 보다 읽기를 중단. 초반 독자의 유입을 위해서 1화의 분량을 늘리거나 3화를 한 번에 공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

2막은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으로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주인공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는 시점. 웹툰에서는 2막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음. 에피소드 형식은 1)내용 이해에 어려움이 적어 독자 유입에 용이 2)에피소드 생성에 따라 연재 분량 조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음. 그러나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에게 비슷한 시련이 반복된다면 독자들은 금방 흥미를 잃게 되므로 에피소드가 진행될 때 주인공에게 이전 에피소드보다 더 큰 시련이 주어지도록 주의해야 함.

3막은 스토리를 마무리하는 시점. 1막과 2막에서 만들었던 플롯들 즉 인과관계에 있던 사건들을 정리해야 하는 단계. 주인공이 원하는 바 또는 성장한 모습으로 일상세계로 귀환하는 완성형 결말은 독자는 모험의 성공을 경험하고 만족스러운 결말로 받아들일 수 있음. 물론 독자가 그 이후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열린 결말 또한 존재. 열린 결말을 위해서는 1막과 2막 전개 시 독자가 스스로 결말을 지을 수 있도록 충분한 요소를 만들어 주어야 함. 이처럼 3막에서 결말을 맺을 때는 1막과 2막에서 보여줬던 주요 플롯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끝나지 않도록 주의해야함.(소위 말하는 ‘떡밥 회수’가 안 되는 경우...)

투유드림(신도형 부사장)  

1세대 웹툰 제작사. 다양한 장르의 웹툰을 제작하고 웹툰을 영상으로 확장하며 아시아 넘버원 웹툰 스튜디오를 지향. 

와이랩(오세정 이사)  

웹툰 <신암행어사>의 윤인완 작가가 설립한 웹툰 제작사. ‘세계관’을 기반으로 여러 작품 제작. 웹툰 기반의 미디어를 연계한 콘텐츠 제작까지 확대 중.

웹툰 업계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인재상은?

“세상 모든 콘텐츠는 자신의 배경지식을 기반,

여러 배경지식이 쌓일 수 있도록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중요"

투유드림 : 덕후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상할 수 있지만 필요한 인재상은 덕후예요. 이는 웹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꽂힌 것 외에 다른 분야에도 덕심과 연결할 수 있는, 열려 있는 덕후입니다. ‘스키마’라는 말이 있는데 배경지식을 의미합니다. 세상 모든 콘텐츠는 자신의 배경지식을 기반으로 나오죠. 여러 콘텐츠를 즐기고, 시답지 않은 아이디어도 메모해놓는 사람이 저희가 원하는 인재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토리숲 : 자신의 분야에 확실한 전문성과 협업 능력이 있는 분입니다. 독자 눈높이에 맞는 작품을 만들기 위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업무 태도 역시 중요합니다.

"경계 없이 콘텐츠를 즐기고, 그것이 일상에 스며든 삶을 사는 것이 필요"

와이랩 : 콘텐츠 업계에서 대다수의 업무 질문은 추상적입니다. “잘 만들어 주세요” “조금 더 무겁게 부탁드립니다” “긴장감 있게 부탁드려요” 이 질문들에 정답은 없습니다. 회사의 가이드와 기술 훈련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이 공감할 만한 정답을 만들도록 콘텐츠를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작품에 울고 웃고, 때로는 냉철하게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막히는 업무의 열쇠는 내가 파지 않는 장르, 친숙하지 않은 포맷의 콘텐츠에 있을 때도 있습니다. 경계 없이 콘텐츠를 즐기고, 그것이 일상에 스며든 삶을 사는 분이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조직에 잘 융화되고 대외적으로 조직을 대표할 만한 적절한 비즈니스 매너도 수반되면 좋겠습니다.

DCC ENT : 직무 간 공통 키워드는 성실한 사람입니다. 능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고 PD의 경우 마이너한 감성을 지양하며 대중적인 트렌드를 알고 만들 줄 아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웹툰 업계에서 콘텐츠 창작을 업(業)으로 삼으려면... 

“직간접적으로 쌓은 다채로운 경험에서 비롯되는 창작”

투유드림 : 뭐든지 많이 보시라고 말씀드릴게요. 표절과 창작은 한 끗 차이라는 말처럼, 한 웹툰의 특정 장면을 오마주할 수도, 차용할 수도, 재편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직간접적으로 다채로운 경험을 해봐야 합니다. 내가 관심 없는 부분도 시간을 정해 놓고 봐야 합니다. 클래식 연주자를 다룬 웹소설을 보고 클래식 상식을 얻어도 좋고, BL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BL 이야기를 들어도 좋아요. 알고리즘으로 전혀 모르던 영상을 보면서 ‘저런 게 있어?’라고 저장된 기억들이 있으실 텐데, 업계에 있다 보면 반드시 써먹게 되는 날이 옵니다. 마지막으로, 웹툰을 보던 즐거움만 생각하고 일을 시작하면 힘드실 수 있어요. TV 예능 프로그램처럼 편집 PD도, 대본을 쓰는 작가도, 조명 담당자도 늘 치열하게 준비하고 고생합니다. 웹툰도 마찬가지입니다. 웹툰을 보면서 스태프들의 노고를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여러 사람과 소통이 필수인 작업에서 창의성을 유지하고 즐겨야만”

DCC ENT : 상상해 온 것과 실제 업무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작가와 단둘이 작품을 만드는 일이 아니고, 웹툰 한 편에 수많은 회사 구성원이 붙고 외부 업체와의 관계가 이어집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창의성을 유지하고 즐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