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츠플러스+ 현장 생생한 리-뷰! <모두를 위한 즐거움:배리어프리> 대담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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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플러스+, 모두를 위한 즐거움:배리어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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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드라마와 예능을 보고, 스마트폰으로 웹툰과 웹소설을 읽고, 극장을 찾아 영화와 연극을 보는 문화생활은 즐거움을 찾기 위한 활동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이런 활동이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고 생각해본 적 있을까요? 이번 콘텐츠플러스+에서는 크리에이터님들과 배리어프리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길보라 감독님은 코다(CODA)* 정체성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반짝이는 박수소리>를 연출하신 분입니다. 농인 부모로부터 태어난 것이 이야기꾼의 선천적 자질이라고 굳게 믿고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입니다.
*CODA : Children Of Deaf Adult, 농인의 자녀
김지우 크리에이터님은 유튜버, 대학생, 라디오 DJ, 연극배우까지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프로 N잡러입니다. '굴러라 구르님'이라는 활동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앞으로의 활동이 더 궁금한 창작자입니다.
활발히 활동을 이어 나가는 두 분과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김수정 대표님이 나눈 배리어프리 이야기를 콘텐츠플러스+로 다시 만나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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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대표
다큐멘터리 영화와 유튜브 콘텐츠에서 ‘장애’에 어떻게 접근하려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기존 미디어의 콘텐츠들과 작품에서 느꼈던 점은 무엇이고 콘텐츠를 기획하실 때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하려 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이길보라
영화 속 등장인물들을 대상화하지 않는 방식으로 그리려 했습니다. 영화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등장인물들의 주체성 있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까 많이 고민했어요. 영화 <반짝이는 박수소리>가 처음 개봉했을 때, 대중이 기대한 모습은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이를 극복해 영화를 만든 대견한 혹은 훌륭한 이길보라 감독’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영화 <반짝이는 박수소리>를 보러 영화관에 오실 때 손수건을 직접 들고 와 펑펑 울 준비를 하고 오신 분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정작 영화를 보고 나자 일부 관객들은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과 비슷한, 혹은 어쩌면 더 행복한 사람일 수도 있겠다.’라는 후기를 남겼어요. 이런 후기가 장애에 대해 비장애인들이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지점이라 생각해요.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바라봐 동정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처럼 장애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답습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진 않았어요. 기존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았던, 누군가와 다르지 않게 살아가는 일상적인 모습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어요.
구르님
평소에 사람들이 장애를 남 일처럼 본다는 감각을 많이 느꼈어요.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 손수건을 준비하고 오는 행위나 아니면 불쌍한 이야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타자화라고 생각해요. 자신에게 발생할 일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슬프고, 화나는 영화를 편하게 볼 수가 없잖아요. 나랑 전혀 관련 없는 일이고 눈물샘을 자극할 어떤 것으로만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고 느꼈어요.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른 미디어 매체보다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장애’를 가시화하는데 좋은 매체라고 생각했어요.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 또는 영상을 접하기라도 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있는 공간에도 존재하는 사람들이구나’하는 감각을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학교생활과 같은 일상 브이로그를 올리기 시작했고, 자주 마주치고 만나는 대상으로의 ‘장애인’ 이야기를 영상에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김수정 대표
구르님이 활동하시는 유튜브는 콘텐츠 노출 방식에 따라 구독자들의 피드백이 매우 빠른 특징이 있고, 감독님이 만드는 다큐멘터리 또한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 작업하는 만큼 선택의 연속인 작업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작품을 만들 때 창작자로서 어떻게 중심을 잡는지 궁금합니다.
구르님 유튜브는 업로드 이후 초반 조회 수가 매우 중요해요. 조회수를 위해 알고리즘에 걸릴 수 있도록 자극적인 방식으로 콘텐츠를 노출할 수도 있죠. 하지만 콘텐츠에 장애인을 ‘나와 상관없는 세계의 어떤 사람’으로 그리고 싶지 않아요. 예를 들어 곤란한 상황에 처한 장애인을 도와주는 비장애인의 모습을 담은 콘텐츠가 인기를 끈 적이 있어요. 물론 저에게도 그런 섭외 요청이 들어온 적이 있지만 모두 거절했어요. 이런 영상이야말로 장애인을 ‘나와 상관없는 세계의 어떤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줄타기하는 지점은 일상에서의 저의 모습을 선택적으로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일상에서 겪는 곤란과 불편을 보여주려 한다면 앞에 이야기한 사례처럼 끝내지 않고 항상 그 뒤에 이야기를 담으려 해요. 곤란한 상황에 처하면 어떤 대처를 할 수 있고 혹은 이걸 발견한 사람들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이야기하려 해요.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지도 같이 다루려 해요. 휠체어가 다니기 어려운 아스팔트 길, 휠체어를 타고 이용하기 어려운 대중교통 환경, 높이가 맞지 않는 키오스크 같은 것들이요. 사회의 어떤 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곤란에 처했는지 말하지 않고 곤란함만 드러내는 콘텐츠는 지양하려 합니다.
이길보라
대상화를 하는 지점이 없을까 항상 주의합니다. 장애 가족 당사자이지만 사실은 청각 장애인은 아니고, 부모님과 평생을 함께 살아오고 부모로부터 감각을 물려받았어도 사실 백 퍼센트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감각(장애)을 몸으로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글이나 영화를 만드는 창작 작업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많이 생각해보려 해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예술가로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대중성을 작품에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해요. 어렸을 때부터 항상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혹은 농인 부모님과 함께 자라는 이길보라의 이야기를 할 때 ‘너무 도덕적이다.’, ‘항상 옳은 이야기를 해서 재미가 없다.’라는 평가를 들어왔어요. 한번은 영화 <반짝이는 박수소리>에서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장면에서 객석에 있는 모든 분이 영화가 끝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박수를 친 적이 있어요. 관객석에서 터져 나온 박수갈채가 ‘영화 <반짝이는 박수소리>의 감독 이길보라’를 향한 찬사의 의미인지 ‘장애인의 가족으로 대상화된 대견한 이길보라’에 대한 박수인지 의심이 들더라고요. 대중의 반응과 평가에 대한 이런 의심을 창작자로서 계속해서 하게 되는 지점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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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대표
활동하며 배리어프리 측면에서 이런 점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경험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구르님
비장애인의 공간을 침범하고 싶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해요. 유튜버로서는 혼자 활동하는 1인 채널이지만 외부 활동도 같이 하고 있어요. 외부 활동을 하면 같이 일하는 상대분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으세요. 창작자 ‘굴러라 구르님’를 초대를 했지만 촬영을 하러 스튜디오를 알아보면 계단만 있어 휠체어로 이용하기 어렵고 장애인 화장실이 구비되지 않거나 하거든요. 이렇게까지 장애인을 위한 환경이 준비된 장소를 찾는 게 어려울지 몰랐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상대방이 저와 또 한 번 일하지 않더라도 다음에 어떤 일을 할 때 저와의 경험이 떠오를 것 같거든요. 비장애인과 장애인은 다른 몸이기 때문에 서로 알 수 없는 영역들이 있어요. 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와 함께하며 겪은 경험으로 공감의 감각을 나눈다면 조금은 변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이길보라
영화 <반짝이는 박수소리>를 연출하며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가령 영화에서 부모님을 수어로 인터뷰하는 장면에서 건물을 이야기할 때 부가 설명으로 건물 사진을 인서트 컷으로 넣어야 하는데 수어는 시각언어이기 때문에 수어를 하다 다른 이미지가 중간에 보이면 말이 끊기게 돼요. 이런 경험을 하며 지금까지 배워온 영화연출에 대한 지식이 특정한 몸을 기준으로 삼았고 사실은 다양한 몸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구나 생각했어요.
구르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내면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하며 무엇이 부족한지지 느끼는 경험을 통해 더 많이 고민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다양한 원인이 있고 아무리 매뉴얼이 있어도 상황에 따라서 매뉴얼은 다르게 적용될 수 있어 현장에서 수정이 많이 필요해요. 어떤 한 개인의 창작자가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고 여러 사람이 같이 경험을 나누고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수정 대표
<반짝이는 박수소리> 이후 감독님께서는 코다코리아 대표로도 활동하시고, 구르님께서는 휠체어꾸미기(휠꾸) 콘텐츠의 연장선으로 ‘휠 마이 리듬’ 전시를 개최하셨어요. 유튜브 활동이나 다큐멘터리 제작이, 이후 이어가고 있는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이길보라
코다(CODA), 농인 부모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나중에 알게 되었어요.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다, 친구에게 코다라는 정체성을 접하고 코다코리아 활동을 시작했어요.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쓰는 것만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았거든요. 장애인 화장실이 없는 영화관에서의 시사회와 같이, 문제 해결에서 개인의 한계를 느끼며 더 좋은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죠. 그러다 자연스럽게 코다코리아 활동으로 이어지고 또 이런 활동들이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예술가로서의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구르님
어디를 가든 공감이 반만 가는 상황이었어요. 장애인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여성이 빠져있고 여성을 이야기할 때 장애인이 빠진 것처럼요. ‘장애여성’이라는 이름을 알고 난 뒤, 장애여성들이 쓴 책을 읽었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들임에도 많이 공감하며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꼈어요. 주 콘텐츠 구독층과 시청층이 휠체어를 탄 10대에서 20대 여성분들인데요, 하고 싶던 일이나 상상했던 일을 해보고 싶을 때 먼저 경험해본 사람을 찾잖아요. ‘굴러라 구르님’의 콘텐츠가 ‘장애여성’을 접하며 제가 느꼈던 공감과 같이, 먼저 해본 사람의 이야기가 되어, 보는 사람에게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불러일으킬 역할을 기대해요. 크리에이터로서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며 장애가 가볍게 이야기되길 희망해요. 지금까지 장애가 다뤄지는 방식이 타자화되다 보니 장애를 이야기할 때, 잘못 언급하면 안 되고 실수하면 안 되는 대상이 되어버렸어요. ‘장애를 이야기할 준비된 상황’을 기다리는 것 보다 재밌고 유쾌하고, 농담도 하며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휠체어 꾸미기 콘텐츠가 전시와 워크숍으로 이어져 여러 사람이 동참해 주신 것과 같이 앞으로도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들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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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대표
앞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본인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서로를 향한 이해의 장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는데요.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장벽이 없어지는 배리어프리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구르님과 감독님이 앞으로 작품에 담아낼 이야기와 메시지가 더 많이 기대되는 것 같아요. 두 분의 앞으로의 계획과 해보고 싶은 콘텐츠에 대해 말씀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르님
한 치 앞도 못 보는 성격이라 앞으로 뭘 할지 전혀 모르겠지만 제가 만드는 콘텐츠는 이유를 설명하거나 누군가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에요. 장애는 저에게 당연하고 제가 가진 특성 중 하나일 뿐이에요. 굳이 설명하고 싶지 않고 그저 저의 정체성을 찾아 자신의 목소리를 담는 콘텐츠를 만들려 해요. ‘장애여성’으로서 궁금한 연애 이야기를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것 같이 장애를 빼놓지 않되 불편함 뿐 아니라 살아가면서 겪는 재밌는 이야기를 콘텐츠로 나누고 싶어요.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한 만큼 많은 사람이 대화에 동참해주시길 희망합니다. 앞으로도 콘텐츠를 통해 재미있는 ‘굴러라 구르님’을 이야기해 나갈 거예요.
이길보라
저도 계속 정체성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은 농인 자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단편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영화를 만든다.’라는 생각을 넘어 제가 지닌 코다 정체성이 영화를 만드는 일과 어떻게 하면 적극적으로 결합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하면 큰 장점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실험해 보는 작품이에요. 영화가 완성된 뒤, 많은 이야기를 함께 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본문은 <콘텐츠플러스+, 모두를 위한 즐거움 : 배리어프리> 대담 내용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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