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콘텐츠 산업의 매출액은 약 80조 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하였습니다. 그중 '음악' 분야의 증가율은 9%로 33.7%인 광고 다음으로 높았는데요.*📈 음악 산업은 전체 콘텐츠 산업 내에서 차지하는 규모와 비중이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고도 볼 수 있지만, 최근 긍정적인 업황과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어려웠던 국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콘텐츠산업에서 음악 분야의 성장이 주는 의미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제 K-팝은 물론 K-클래식까지 세계로 그 무대를 넓혀 한국 음악 산업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걸그룹 팬덤 성장이 음반 판매량 8천만 장 시대를 이끌어낸 만큼 아이돌 산업은 이제 국경의 경계가 없다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이렇게 국내 음악 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훌륭한 아티스트와 음반이 어떻게 탄생하는건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 뒤에는 바로 국내 음악 산업 성장의 저력이자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직무와 사람들이 있습니다. 뉴진스를 만든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국내 최고의 작사가 김이나도 바로 이 직무를 담당했었는데요. 이번 주에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직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A&R'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보시죠!

 A&R은 Artist와 Repertoire의 약자로 음악 산업 안에서는 굉장히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아티스트의 양성은 물론 콘셉트 확정, 음악 수급 및 제작까지의 과정을 이르는 말이라고 할 수 있죠. A&R은 음악 산업 직무의 진정한 꽃*이라고 불릴 만큼 업계에서는 매우 인기 있는 직군 중 하나입니다. "내가 앨범의 기획 및 제작을 담당한다"라는 동기부여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직무이죠.

 그러나 이처럼 음반 제작의 전과정을 담당하다 보니 높은 수준의 음악적 지식을 갖춘 전공자만 할 수 있다는 선입견이 많이 있습니다. 제 경험 상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비중은 반반 정도인데요. 기본적으로 음악적 소양이 있으면 좋겠지만, 전공 여부보다는 대중음악에 대한 지식과 트렌드를 공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전공자나 비전공자 모두에게 열려 있는 직군이라고 할 수 있죠.

 A&R 직무에 지원하시는 분들은 특히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앨범 기획안을 만들 때 공통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요소들이 정해져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소비자에 대한 조사'입니다. 내가 만들고 싶은 앨범이 아닌 소비자인 팬분들이 어떤 것을 보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하죠. 이때, 커뮤니티와 SNS를 분석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아티스트의 앨범 히스토리 분석'입니다. 기본적으로 소속 아티스트가 이전 앨범이 어떤 스토리였는지를 간략하게 분석해야겠죠. 이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앨범의 주제를 콘셉트와 키워드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다뤄주시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랙 구성 및 장르 선정'입니다. 음반의 트랙을 어떤 레퍼런스와 장르로 곡을 구성할지 담은 다음에 뮤직비디오, 의상 화보 콘셉트와 아이디어도 간단하게 포인트별로 한 장씩 제시해 주셔야 합니다. 앨범 출시 후 예상 기대 효과도 함께 작성해 주면 좋겠죠.

 '비주얼(Visual)', '시각적인'이라는 말의 뜻에서 알 수 있듯이 눈에 보이는 콘텐츠의 모든 것들을 제작하는 직무입니다. 비주얼 디렉팅, 콘셉팅, 프로덕션 기획 등 비주얼 크리에이션을 부르는 다른 단어가 많지만 업계에서는 '기획 제작'이라는 명칭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앨범을 만들어내는 단계부터 뮤직비디오, 화보 등 종합적인 제작을 담당하기 때문인데요.

 스타일링 단계에서 의상을 만들고 코디를 담당하는 스타일리스트가 될 수도 있고 디자인 파트로 가면 전반적인 시각적 콘텐츠를 맡는 것이죠. 예를 들면, 홍보를 위해 사진 촬영을 하는 경우 포스트 프로덕션, 즉, 후보정 작업을 거쳐 대중들에게 멋있고 예쁘게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앨범의 주제와 키워드를 계획하는 콘셉팅, 비주얼 외에 스토리를 구성하는 스토리텔링도 비주얼 크리에이션의 역할인 것이죠.

 A&R과 음악 제작은 굉장히 비슷한 단어이고, 엔터업계에서는 매우 포괄적으로 쓰이고 있는 용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요즘 국내 아티스트는 한국에서만 앨범을 내지 않고 같은 노래를 일본어, 영어 등 다른 언어로 재녹음하여 현지에서도 출시합니다. 담당하는 앨범의 장르나 출시 지역에 따라 국내/해외 A&R, 클래식 A&R 등으로 나뉘게 되는 것이죠.

 A&R직무는 '곡 수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티스트가 곡을 직접 제작하기도 하고 유명한 작곡가에게 작곡료를 지급하고 수급하기도 하죠. 혹은 원하는 콘셉트나 장르에 잘 맞는 곡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작곡가 여러 명에게 가급적 많은 곡을 받아 그중에서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곡 수급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담당하는 사람이 바로 A&R 담당자입니다.

 케이랩컴퍼니의 대표이자 12년간 CJ E&M, JTBC, 하이브 등에서 인사 채용 담당자로 근무했던, 엔터 계 인사 전문가 이상환 가이드! 그가 들려주는 빛나는 아티스트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2탄, 어떠셨나요? 다음 주에는 더욱 흥미로운 음악 산업 직무 세 번째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